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반복되는 시스템 오류가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약 2시간 동안 체결 및 주문 등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발표 당시 거래 중단 이후 한 달 만에 또다시 발생한 문제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 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는 총 71건으로 집계됐다. 빗썸이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비트 15건, 고팍스 11건, 코인원 2건, 코빗 1건 순이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패닉셀에 빠지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매수·매도 요청이 급증하는 상황이 시스템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인한 트래픽 폭증으로 지난해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는 문제 해결을 위해 AI 기반 트래픽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며 다운타임 방지와 플랫폼 효율성 강화에 나섰다.
반면 국내 거래소는 기술적 대응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은 현재 불공정 거래 감시나 자금 세탁 방지 시스템 개발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당국에서도 이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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