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자 1559만명 돌파…일평균 거래대금 15조원 규모

이호정 기자 2024-12-27 15:34:18
자료=임광현 의원실

투자자가 1559만명을 돌파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에 달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5개사(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5대 거래소 등록 계정을 중복 합산한 수치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7월 말 1474만명 ▲8월 말 1482만명 ▲9월 말 1488만명 ▲10월 말 1498만명으로 매달 약 10만명씩 증가하다가 11월 말엔 61만명이 급증했다. 

11월 말 기준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약 102조6000억원으로 10월 말 대비 76.9% 증가했다. 1인당 보유액은 ▲7월 384만원 ▲8월 341만원 ▲9월 368만원 ▲10월 387만원으로 유지되다가 11월에는 658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자금 규모인 투자 대기성 자금인 예치금은 11월 말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4조9000억원 ▲8월 말 4조5000억원 ▲9월 말 4조4000억원 ▲10월 말 4조7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가상자산의 일평균 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에 맞먹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11월 중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9조9214억원)과 코스닥(6조9703억원) 거래대금을 합친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7월 일평균 거래대금 2조9000억원에 비해 약 4.4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에 2조9000억원 ▲8월 2조8000억원 ▲9월 2조8000억원 ▲10월에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임광현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주식시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며 "범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건전한 시장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인게코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대금은 ▲업비트 16억7097만달러 ▲빗썸 16억4982만달러 ▲코인원 1억2475만달러 ▲코빗 2828만달러 ▲고팍스 2154만달러로 고팍스가 가장 낮았다.

스트리미가 운영하는 고팍스는 심각한 재무위기에 직면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고팍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가 1184억원에 달하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1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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