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표심' 어디로…후보 둘러싼 '의혹' 변수

법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
선거 예정대로 14일 진행
김성원 기자 2025-01-13 17:29:02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마친 6명의 후보.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기흥 후보, 김용주 후보, 유승민 후보, 강태선 후보, 오주영 후보, 강신욱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진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정민 부장판사)는 강신욱 후보(단국대 명예교수)와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비롯한 11명의 대한체육회 대의원이 각각 신청한 대한체육회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13일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선거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후보(이상 기호순) 6명이 출마했다.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3연임 출사표를 던진 이 회장의 탄탄한 지지세를 나머지 후보들이 저지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다. 

선거 초반 '반 이기흥' 후보들간 연대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수포로 돌아가면서 한때 이 후보의 3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어느때보다 '체육계의 쇄신'을 화두로 삼고 있는 만큼 '반 이기흥' 표의 향배에 따라 이변이 연출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이 후보와 강신욱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유승민 후보가 세몰이를 하며 막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채용비리 등 각종 혐의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후보의 경우 지난 8년 회장 임기 동안 다진 굳건한 조직력에 기대고 있지만, 재출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산하면서 대의원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 후보도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에 제소된 국가여자대표 선수 바꿔치기와 기부금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악재를 만났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면서 "선거 전 스포츠인답게 페어플레이를 하고자 달려왔다. 자료를 보면 납득할 것이다"며 제기된 내용들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후보들의 청렴·도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유 후보 지지 표심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와 유 후보의 '악재'는 ‘청렴과 도덕성’을 기치로 그동안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꾸준히 부각시켜온 강 후보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 후보는 지난 41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체육회장 도전이다. 그는 직전 선거 이후부터 체육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온 만큼 어느 후보보다 체육계의 문제점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총 2244명의 선거인단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중 1410명은 선수, 지도자, 심판으로 구성된다.

관계자들은 그동안 체육계가 각종 비리에 시달려온 만큼 이번 선거는 비정상화에서 정상화로 복원되느냐 마느냐를 결정 짓는 중차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일반 국민은 물론 양심적 체육인들의 구조적 쇄신과 투명성 강화 요구를 대의원들이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선거 결과가 달려 있다는게 중론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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