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2천달러선으로 하락…단기 약세 전망

이호정 기자 2024-12-24 11:51:33
사진=코인베이스 캡처


비트코인이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24일 9만2000달러대로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9만237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7일 오전 5시 기준 10만6637달러 대비 약 13% 하락한 수치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지난 일주일간 낙폭은 지난 8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시간을 기준 이날 오전 10시까지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9.5%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장 전반적으로도 약세가 이어지며 도지코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 지표는 지난 한 주간 약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인 10만8300달러를 기록했으나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는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됐다.

지난 19일 10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은 20일 9만200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갔다가 22일 9만9000달러대로 반등했으나 이내 다시 9만2000달러대로 후퇴했다.

가상화폐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이런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벨로스 마케츠의 트레이딩 책임자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주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일어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팰컨엑스의 가상화폐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로원트도 "장기적인 상승 궤적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가격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금 유동성이 낮은 환경이 더 큰 가격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와이즈의 연구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시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 등 거시적인 지표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지만 비트코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순풍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하락장이 흥미로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북한 해커들이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보안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이탈해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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