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연말결산) ‘세대교체’ 방점 삼성전자·SK그룹, 미래 먹거리 ‘AI’ 집중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속 AI 집중 인적 쇄신·조직 개편
SK그룹, AI 기술 중심 조직 개편…미래 성장 동력 확보
신종모 기자 2024-12-25 05:52:02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인공지능(AI)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그룹도 AI 기술과 서비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AI for All(모두를 위한 AI)’ 비전 바탕 초격차 AI 기술 확보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에 AI 기능을 적용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에서도 AI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가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웨어러블 제품까지 AI 기능 적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억대의 갤럭시폰에 실시간 번역, 서클 투서치, 생성형 이미지 편집 등 갤럭시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500만 개 이상의 기기가 연결된 SmartThings 생태계를 활용해 원격 제어와 통합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TV,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AI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효율성보다는 고부가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R&D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시대에 필요한 반도체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요 침체 장기화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가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며, 90% 이상을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동시에 스마트싱스의 AI 기능을 활용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보안과 윤리적 측면도 고려해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의 3대 원칙 하에 AI 윤리 원칙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4’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내년 글로벌 AI 기업 도약…천문학적 투자 단행

SK그룹은 내년을 AI 기술과 서비스의 ‘실행’ 원년으로 삼고 통신과 AI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하며, 이 중 82조원을 HBM 등 AI 관련 사업에 할당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내 주요 지역에 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AIDC)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엣지(Edge) AI를 도입해 AI 인프라를 강화하고 6G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OpenAI, Anthropic 등과 협력해 통신사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1000만달러(14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AI 검색 엔진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DC 솔루션을 개발하고 기술 표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SK그룹은 다양한 AI 혁신 조직을 신설해 그룹 전반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있던 AI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해 AI 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그룹 차원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SK㈜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AI 융합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 주도로 AI R&D센터를 신설했다. AI 모델링, 디지털 트윈, AI 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 분야 사업 지원, 그룹 전체의 AI R&D 영역 통합 지원, AI 기반 기술 영역에서 사업을 밀착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AIX사업부는 SK텔레콤과 SK C&C의 통합 역량을 활용해 설립됐다. 주요 업무는 AI 업무혁신,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 등 영역에서 그룹 내 AI 활용 사례 창출, 개발된 AI 솔루션의 글로벌 및 국내 시장 확장 추진 등이다. 

이 외에도 차세대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등 그룹 솔루션 패키지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행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사업 추진하는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도 재편됐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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