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뇨스 CEO "고품질 차량으로 성공 이끌 것"
2024-12-12
올해 현대차그룹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 취임 후 꾸준히 우상향 해온 현대차·기아의 올해 실적도 준수하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와 북미 시장 등의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북미 지역 판매량은 최고치를 경신했고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더불어 GM과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완성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도 실적 '우상향'…북미 판매 최고치 경신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44조1228억원, 영업이익은 9.91% 증가한 3조7454억원으로 전망됐다. 기아의 올해 4분기 매출액 26조9549억원, 영업이익 3조82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합산 매출 208조9081억원, 영업이익 21조3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 4분기 컨센선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종합해 합산하면 매출 279조9858억원, 영업이익 28조196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매출 262조4720억원,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재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4분기에 지속된 내수 시장 침체와 계엄 및 탄핵 정국 영향으로 인한 소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났고 북미 시장 등에서 수출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실제 올해 1~11월 현대차그룹은 전세계 시장에서 665만6584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북미시장 판매 실적도 역대 최고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올해 1~11월 미국에서 82만5148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미국에서 72만3185대를 팔았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154만8333대다. 합산 판매량 역시 올해 처음으로 170만대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신용등급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S&P(Standard & Poor's), 무디스(Moody's), 피치(Fitch) 등 세계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물론 글로벌 판매 2위 폭스바겐도 제친 성과다. 글로벌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도요타, 혼다 등 4곳뿐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 성공…중동·동남아·아프리카 등 '신시장' 진출 발판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준비하는 현대차의 올해 성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도법인 IPO다. 인도는 향후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인 허브다. 북미, 유럽 등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인도법인(HMIL)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인도 증기 사상 최대 신규 상장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연구개발) 역량을 확장,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모델의 현지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글로벌 3위와 5위의 동맹…완성차 시장 지각변동 예고
현대차는 지난 9월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을 공동 개발 및 생산이다. 또한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으로 세계 3위(730만대)인 현대차와 5위(619만대)인 GM의 '동맹'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충격을 줬다. 판매 대수에서 지난해 세계 1위(1123만대)였던 일본 토요타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동맹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해서다.
자동차업계는 향후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수소차 경쟁이 동맹의 유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내연기관 차에서 미래형 차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차 개발에 막대한 R&D 비용이 들고 판매망 확보에도 많은 지출이 요구되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협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CEO는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 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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