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에도 식지 않는 콘텐츠 경쟁...웨이브·티빙 등 토종 OTT 전략은?
2023-01-04
OTT 업계 절대강자로 불리던 '넷플릭스'가 흔들리는 사이 최약체로 평가 받던 디즈니플러스가 급부상했다.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 역시 다양한 신작들을 내보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웨이브와 티빙은 내년에 합병이 진행되는 만큼 국내 OTT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팡플레이 가입자 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OTT 1위 넷플릭스 주춤…디즈니플러스 급 부상
넷플릭스는 올해 '더글로리·스위트홈2·경성스캔들' 등 오리지널 작품을 내세우며 월평균 사용자 수 1178만명을 기록해 OTT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광고형 요금제·계정 공유 금지' 등의 이슈로 인해 주춤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1월부터 한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했다. 구독자 증가세가 둔화되자 넷플릭스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 2월 캐나다, 뉴질랜드 등을 시작으로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이어 기존 9500원의 베이직 요금제의 신규 가입도 중단했다. 광고 없는 요금제 선택지도 제한함에 따라 사실상 가격을 4000원 인상한 것이다.
2021년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해 OTT 최약체로 평가 받던 디즈니플러스도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이 히트를 치면서 급부상했다. 이 드라마는 올해 디즈니플러스 로컬(지역) 오리지널 작품 중 최다 시청시간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디즈니플러스는 9월에만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가 평균 15만명에서 3배가 넘는 47만명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웨이브(73만명), 쿠팡플레이(52만명) 등과도 격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이러한 흥행 덕분인지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1월부터 프리미엄 요금제 구독료도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했다. 더불어,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존 단일 요금제였던 프리미엄의 가격을 인상하고, 스탠다드 요금제를 내놓았다. 동시 스트리밍 역시 최대 4명에서 2대로 제한됐다.
디즈니플러스는 가격 인상에 이어 계정 공유 단속도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용약관 변경 안내를 보내 구독 멤버십을 가구 이외에 공유하지 말라고 고지한 바 있다.
올 한해는 국내 토종 OTT들도 약진하는 해였다. 국내 가입자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와이즈앱이 공개한 '2023 모바일앱 총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같은 기간 31.9% 성장한 532만명을, 티빙은 14.8% 증가한 434만명을 기록헸다. 양사 모두 두 자릿수의 이용자 증가폭을 달성한 것이다. 현재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공개한 '소년시대'와 '이재 곧 죽습니다' 두 오리지널 작품 모두 흥행을 기록 중이다.
국내 OTT 가입자 수 423만명으로 3위를 기록 중인 웨이브도 티빙과의 합병을 발표해 내년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티빙과 웨이브가 각각 약 510만명, 약 423만명, 양사를 합한 MAU는 최대 930만명 수준이다. 토종 OTT 1위를 기록 중인 쿠팡플레이는 약 527만명을 보유 중이다.양사의 합병은 지속되고 있는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손실 비용이 1192억원, 121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들의 합병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토종 OTT들은 내년에도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쿠팡플레이는 내년에 '하이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빙 역시 은 'LTNS', '좋거나 나쁜 동재', '우씨왕후', '피라미드 게임' 등 다양한 작품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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