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순웅과 김종철의 ‘뒷돈’ 1500만원, 계좌 내역 입수

김종철, 권순웅 ‘차명’ 계좌로 2022년 9월 입금
두 사람 통화 녹취와 ‘금액 및 시점’ 일치
예장합동 107회 총회 앞두고 ‘부서기 출마 조력’ 대가성 거래
고진현 기자 2024-11-12 16:13:11
지난 9월22일 울산우정교회에서 개최된 109회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에 참석한 권순웅 목사.

스마트에프엔은 지난 4월29일자 본지의 <[단독] 예장합동 임원선거 107회 총회 앞두고 ‘수상한 돈거래’>, 5월22일자 <[단독] ‘권순웅 녹취록’ 어디서 흘러나왔나…내가 A목사다> 등 두 건의 기사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장면 등을 재소환, 추가 연속 보도를 통해 실제적 진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임원선거와 관련, 2년 전 107회기 총회장과 108회기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원장)을 역임한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와 109회기 회의록 서기인 김종철 목사(큰빛교회) 간 부적절한 돈거래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증거인 김 목사의 송금내역이 단독 입수됐다.

김 목사의 송금내역은 그간 의혹 수준에 머물러 있던 권 목사와의 ‘거래’가 사실이었음을 보여주는 확정적 단서에 해당한다.

12일 스마트에프엔이 확인한 ‘김종철 송금내역’에 따르면 김 목사는 2022년 9월5일 자신의 SC제일은행 계좌에서 김모 씨 명의의 국민은행(61xx 2x1xxxx3) 계좌로 1500만원을 송금했다.

이 거래내역에 담긴 내용들은 본지가 지난 4월29일자 <‘예장합동 임원선거’ 107회 총회 앞두고 ‘수상한 돈거래’>, 5월 22일자 <‘권순웅 녹취록’ 어디서 흘러나왔나…내가 A목사다> 등 두 편의 기사에서 다뤘던 맥락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본지는 권 목사와 김 목사가 2022년 8월경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문제의 녹취록에서 권 목사는 “1500(만원)이나 2000(만원)”이라고 먼저 액수를 제안했다.

권 목사는 당시 106회기 부총회장 신분이었고, 김 목사는 106회기 부서기에 출마한 상황이었다. 권 목사는 김 목사와 경쟁 후보였던 한 목사의 표밭을 영남과 호남 등으로 지목하며,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장로들의 표를 움직일 수 있다고 대가를 제안했다. 

직전총회장인 오정호 목사(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신임 총회장인 김종혁 목사(〃세번째)가 환한 얼굴로 포옹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종철 목사.

권 목사의 금전 제안에 따라 김 목사는 “1500(만원) 정도 (송금)하겠다...(중략)...계좌번호 주시면 바로 송금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권 목사는 “계좌를 하긴 좀 그렇고...(중략)...내일 직접 주고받기도 그렇겠죠?”라며 거래 방식을 바꾸려 했다. 그러자 김 목사는 “사람들 눈도 많고 제가 현찰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권 목사는 “목사님 이름으로 하지 말고 다른 분 이름으로 해갖고”라며 “우리 교회 장로 이름으로 좀 보내던지 구좌(계좌)를 불러줄게요”라며 결국 송금을 요청했다.

녹취상에는 권 목사가 김 목사에게 언급한 계좌의 명의자와 계좌번호 등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송금내역 입수로 구체적인 실물 계좌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권 목사와 김 목사 간 8월 통화 이후 수일이 지난 9월5일 송금이 이뤄졌고, 대화에서 주고받은 내용처럼 표면적으로 권 목사와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는 김모 씨 명의의 계좌로 문제의 금액이 전달됐다.

김 목사는 지난 5월과 9월 스마트에프엔과의 만남에서 이 같은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했다. 문제의 녹취가 자신과 권 목사 사이에서 이뤄졌던 통화를 기록한 것이며, 1500만원에 대해선 “권 목사에게 건넨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고진현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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