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4-11-21
[스마트에프엔=고진현 선임기자] 제109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가 오는 23일부터 닷새간 개최되는 가운데 관심의 초점은 목사 부총회장 선거로 맞춰진다. 이번 총회에서 부총회장에 당선되면 사실상 제110회 총회장 자리에 단독 입후보하게 된다.
108회기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권순웅)는 지난 2일 임원 후보자의 기호를 추첨해 장봉생 목사를 1번, 김동관 목사를 2번으로 각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9일 합동 정견발표회가 열린다.
총회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내리 5회 연속으로 특정(영남) 지역 출신이 당선될지 여부다. 총회 경선은 제106회 배광식 총회장(105회 부총회장)부터 제109회 총회장에 오르는 김종혁 목사까지 영남의 연고를 둔 당선자를 배출해왔다.
호남 연고를 기준으로 하면 제105회 총회장을 역임한 소강석 목사 이후 지역 출신의 명맥이 끊긴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부총회장 경선에 출마한 장봉생(서울노회, 서대문교회), 김동관(동안주노회, 수원안디옥교회) 목사는 각각 영남과 경기(중부) 지역 출신이다.
일각에선 경선 후보자의 연고지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해묵은 지역감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갈등’을 지적하기에 앞서 특정 지역이 총회장 직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패권주의’ 비판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정 지역이 장기간 총회장 직을 독점하는 것은 '교단의 통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오히려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김동관 후보로선 비(非)영남권 출신으로서 호남 표심을 어떻게 묶어낼지가 경선 판세를 판가름할 주요 지점인 셈이다. 반대로 장봉생 후보는 영남 출신으로서 호남 표심의 반발을 막아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때문에 제109회 총회는 어느 때보다 호남 표심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약 1600표에 달하는 총대 표심 중 당선 안정권은 약 750표 정도로 분석된다. 전체 총대 표심 중 호남 총대의 비중이 약 700표 정도라고 볼 때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불출마하게 된 민찬기 목사를 지지하던 표심이 호남 표심과 결합할지 여부가 최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민 목사가 호남 출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를 지지하던 표심의 상당수가 호남 표심과 겹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 총회장인 오정호 목사를 있게 한 제107회 총회 경선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오 목사와 경쟁했던 경선 상대는 한기승 목사(광주중앙교회)였다. 두 사람 역시 각각 영남과 호남 출신을 배경으로 했으나, 결과는 호남 표심의 분열이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의 경선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제105회 총회장이자 제106회기 총회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소강석 목사의 결단이 있었다. 한 목사는 후보자로 일찌감치 확정된 반면, 오 목사는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심의가 있었다.
선관위 논의 결과 오 목사의 후보 자격을 투표에 부쳤는데, 7 대 7 동수인 상황에서 소 목사가 위원장 자격으로 결단함에 따라 후보 자격이 부여됐다.
이와 비교되는 리더십이 제107회 총회장이자 제108회기 총회선거관리위원장인 권순웅 목사의 행보이다. 출마 자격이 법원 판단에 따라 최종 결정되기에 앞서 민찬기 목사의 후보 자격에 대한 심리가 열렸는데, 역시 결과는 7 대 7 동수였다. 여기서 권순웅 위원장은 ‘후보 자격 박탈’ 쪽에 힘을 실으면서 소 목사와는 대비된 선택을 했다.
호남 출신 소강석 목사의 영남 출신 오정호 목사에 대한 배려, 영남 출신 권순웅 목사의 호남 출신 민찬기 목사에 대한 견제. 여러모로 ‘지역감정’에 앞서는 ‘패권주의’ 지적에 설득력이 실리는 이유다.
고진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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