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ABC’ 분야 미래 준비 완성…‘젊은 AI 인재’ 택했다

신규 임원 중 23% ABC 분야서 발탁…AI 분야 3명 80년대생
80년대생 임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
사업 경험 풍부한 경영진 대부분 유임
여성·젊은 인재 발탁 등 외부 영입…다양성·역동성 강화
신종모 기자 2024-11-21 18:27:50
㈜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임원 지속 확대, 신규 임원 21명 포함 그룹 R&D 임원 218명으로 역대 최다의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연합뉴스


LG의 임원 인사는 ‘미래 성장’을 위해 ‘변화’의 속도를 높인다는 기조 아래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며,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LG는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대표의 경영철학을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

ABC 중심으로 ‘미래 준비’ 철저…80년대생 3명 신규 선임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이문태 LG AI연구원 수석연구위원(상무), 이진식 LG AI연구원 수석연구위원(상무), 조현철 LG유플러스 상무 등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LG는 미래 사업 역량 확보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LG는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조휘재 LG전자 부사장,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 등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홍범식 LG경영전략부문장. /사진=LG유플러스


사업 경험 풍부한 경영진 대부분 유임…사장 승진 2명 등 총 121명 승진

LG는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4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와 역량이 입증된 최고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했다.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또한 LG는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과 현신균 LG CNS CE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홍범석 사장은 모니터그룹, 베인앤컴퍼니 등 전략 컨설팅사에서 축적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인 ABC의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추진했다. 유플러스의 사업전략 고도화 및 사업 체질 개선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성 LG전자 ES(Eco Solution)사업본부장은 에어솔루션 분야 R&D,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을 두루 경험한 사업가다.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 충전(EV Charger)의 사업 경쟁력을 업계 최고로 높이기 위해 신설한 ES사업본부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마케팅, 신사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젊은 리더십으로 석유화학사업본부의 사업 체질 개선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김동훈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은 전자소재 사업 및 전략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첨단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강화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 /사진=LG전자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마케팅 및 영업 전문가로 구독 서비스 전개와 온라인 브랜드 숍(OBS, Online Brand Shop)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국내 가전 판매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냈다.   

현신균 LG CNS CEO 사장은 IT 산업 전문가로 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DX(디지털 전환)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대비 줄어든 총 121명(지난해 139명),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LG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

여성·젊은 인재 발탁 등 리더십 다양성·역동성 강화

LG는 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기조를 지속하며 리더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또 이번 인사를 통해 LG 내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LG는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10명을 영입해 LG 내 각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하며 지경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했다.

한편 ㈜LG는 이상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관리부문장 겸 전자팀장으로, 이장환 책임을 상무로 승진시켜 비서팀장으로 선임했다.

LG사이언스파크 신임 대표에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이 선임됐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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