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라인업 확장할 '아이오닉 9' 세계 최초 공개

美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서 처음 공개
내년 초 국내 시작…미국, 유럽 등 확대
김동하 기자 2024-11-21 15:26:41
현대차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장할 대형 SUV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 2열 및 3열 공간성, 최대 7인승을 갖춰 국내 및 글로벌 고객들에게 전기차 선택의 폭을 넓히고 더욱 다양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이 아이오닉 9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또한 아이오닉 9은 고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공간을 누리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Built to belong(빌 투 빌롱:공간, 그 이상의 공감)'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닉은 아이오닉 5, 6, 5 N 모델을 통해 3년 연속 '월드카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아이오닉 9을 앞세워 브랜드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오닉 9 최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현대차는 미드센추리 모던 건축 양식의 이정표인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9을 공개하며 전동화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LACMA(LA 카운티 미술관)에 기증되어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며 이는 아이오닉 9이 지향하는 Built to belong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닉 9은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 디자인 ▲E-GMP 기반 넓은 실내 공간 ▲110.3kWh 배터리 탑재로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0km 이상 달성 ▲EV 최적화 차체 설계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반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 확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 제공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기능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으로 독보적인 디자인 완성

아이오닉 9의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과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보트(Boat)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연출했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Aesthetic)의 합성어로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말한다. 

현대차 아이오닉9 전면부./사진=현대차


아이오닉 9에 적용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은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해 이미지와 함께 공력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이오닉 9은 보트 테일(Boat Tail) 형상을 구현해 측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고 19/21인치 공력 휠을 적용했다.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기술들을 적용했다.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 (※19인치 휠 2WD, 디지털 사이드 미러 기준)

전면부 및 램프 디자인은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고 그 위를 투명한 소재로 덮어 모던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투명한 면을 통해 파라메트릭 픽셀이 정교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차량 측면은 차량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모든 탑승자가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루프 라인이 유려한 곡선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휠 아치 부분과 도어 하단부에 있는 로커 패널 라인(Rocker Panel Line)은 차량의 깊이감과 입체감을 더해준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뒷부분 휠 아치 위를 대각선으로 감싸 차량 펜더의 볼륨을 강조해준다. 차량 측면 하단을 두르는 블랙 가니쉬는 뒷부분을 높이 끌어 올려 루프라인과 균형을 이룬다.

아이오닉 9 후면은 테두리를 두르는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와 함께 히든 안테나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아이오닉9 1열 인테리어./사진=현대차


긴 휠베이스와 플랫 플로어 통한 넓은 실내 공간 확보 

차량 실내는 긴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mm, 축간거리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로 넓은 공간을 갖추고 동급 최대 수준의 2, 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차량 전체 탑승객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로 구성했다.

1열은 릴렉션 시트와 레그 레스트를 비롯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2열은 ▲릴렉션 시트 ▲마사지 시트 ▲스위블 시트 ▲6:4 분할 폴딩 시트 등 4가지를 모두 적용할 수 있다.

2열 릴렉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렉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고 요추부에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를 적용했다. 마사지 시트는 신체 근밀도와 체압별 분석을 통해 최적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위치에 타격 및 진동 마사지 시스템을 구현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시 편의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6:4 분할 폴딩 시트는 뒤 시트의 60%를 접을 수 있다. 3열 승객 승하차를 위해 2열 시트를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틸팅 방식을 적용했다.

아이오닉 9의 실내 공간은 전기차 고유의 플랫 플로어와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높였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중앙 디스플레이를 곡선 형태로 연결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를 비롯해 하단 오픈 수납공간과 슬림한 에어벤트를 통해 사용성을 높이고 시각적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중앙에 4개의 도트(점)로 표현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를 통해 충전, 전원 온∙오프, 음성인식 등 차량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조명으로 제공함으로써 운전자가 차와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변속 레버는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가 장착됐다.

이밖에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하단과 대시보드 하단 등에 적용됐고 천연가죽, 나파가죽 등을 적용한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트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소재를 사용했고 헤드라이너와 크래쉬 패드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가 들어간 바이오 소재를 적용했다.

현대차 아이오닉9 2열 인테리어. 2열에 스위블 시트가 적용됐다./사진=현대차


110.3kWh 배터리 탑재…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 가능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시 최대 532km 주행 가능하다.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으로, 350킬로와트(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 9은 후륜 모터 기반 이륜구동(2WD), 사륜구동(4WD)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체 최적 제어로 운전의 안전성과 즐거움을 더해줄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은 차량 선회 시 각 바퀴에 적절한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선회를 돕는다. '횡풍 안정 제어'는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강풍 발생 시 편제동과 조향 토크 제어로 거동 안정화와 차선이탈 방지를 보조한다. '험로 주행 모드'는 스노우(눈)·머드(진흙)·샌드(모래) 등 터레인(지형) 모드별 주행 노면 상태를 파악해 최적화된 제어로 험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오토터레인 모드'로 주행 노면에 적합한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EV 최적화 차체 설계·ADAS 등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 확보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을 확대 적용하고 승객실의 차체 구조물 두께를 증대시켜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또 차량 충돌 시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했다. 아울러 차체 멤버를 연결시켜 차체 구조물이 이어지는 부위를 더욱 강건화함으로써 배터리 적용 부위를 보호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아이오닉 9에는 현대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으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게 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에는 ▲안전구간, 곡선구간, 진출입로에서 주행을 돕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직접식 감지(HoD)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 판단하고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보조하는 차로 유지 보조 2 ▲차간 거리 및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 주행 또는 차로 변경을 보조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를 탑재해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닉 9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내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