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3분기 매출 '역대 최대'…영업익 전년비 6.5%↓ (종합)

매출액 42조9283억원…전년비 4.7 ↑
김동하 기자 2024-10-24 15:55:10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42조9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줄었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영업이익은 3조8291억원으로 컨센선스(시장 전망치)를 6.5% 하회했다. 북미 시장 SUV 모델 보증 주행거리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약 3200억원의 충당금이 쌓이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비용 처리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10%를 밑돌았다.

현대차는 3분기 선진 시장과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과 가격 인상, 우호적인 환율 등을 통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1359.4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북미, 유럽 지역 인센티브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80.2%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이번 매출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던 지난해(41조27억원) 대비 5%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글로벌 실적 '선방'

현대차의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101만1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산업 수요가 역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장 하계 휴가 및 추석 연휴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16만9901대가 팔렸다.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확대된 데 따른 효과다.

해외 시장 중 북미 시장은 신형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30만31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중국과 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로 4.2% 하락한 84만1907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9.5% 증가한 20만184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우호적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내부진단과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에서(NSE)에서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이 인도증권거래소(NSE) 아쉬쉬 차우한 최고운영자(CEO)로부터 기념품을 받고 있다./사진=현대차


정의선 회장 행보…인도 상장과 미래 전략

현대차 인도법인 HMI(Hyundai Motors India)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지 진출 28년 만에 인도 증시에 상장했다.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에서(NSE)에서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정 회장은 "인도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에서 크레타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만5902대가 팔려 SUV 부문 1위, 전체 자동차 중 톱3에 올랐다. 2019년 인도 시장 첫 전기차인 코나 EV에 이어 지난해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인도 전기차 시장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은 물론 글로벌 등지로의 수출 허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장 사장은 "GM 공장 인수 이후 현대차에 한정해서도 100만 대 이상의 생산 패턴을 갖게 됐으며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R&D기지도 지금 대비 2배 이상의 확장 및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2024년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하고 있다"며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획득한 자본은 인도에 재투자할 예정이며 투자계획을 면밀히 고려해 주주환원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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