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美 전기차 시장서 약진…현대차·기아 추격

美 전기차 시장서 혼다·닛산·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 두각
혼다 '프롤로그' 3분기 판매량 '급증'…'아이오닉5'도 제쳐
김동하 기자 2024-10-17 10:38:30
올해 들어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한국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17일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 '켈리블루북'의 올해 3분기 전기차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혼다 전기차 '프롤로그'는 미국에서 1만2644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혼다는 3분기 전체 브랜드 가운데 전기차 판매 7위를 차지했다. 첫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프롤로그는 올해 3월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이 나온다. 

혼다 로고./사진=혼다코리아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는 테슬라가 16만6923대로 1위에 올랐다. 

2~6위는 포드(2만3509대), 쉐보레(1만9933대), 리비안(1만5232대), 현대차(1만4522대), 기아(1만3692대) 등 미국과 한국 기업이 차지했다. 

한미 완성차 업체를 제외하면 혼다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이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1만2311대), 메르세데스-벤츠(9447대), 아우디(5393대)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았다. 

단일 모델별로 혼다 프롤로그 판매 순위는 테슬라 3개 차종과 포드 머스탱 마하-E에 이어 5위로 나타났다. 현대차 간판 전기차 아이오닉5(1만1590대), 리비안 R1S(7245대)보다 판매 실적에서 앞섰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혼다의 프롤로그가 미국에서 지난 3개월간 1만2600대 이상 팔리며 미국 내 분기별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혼다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전기차 시장 내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닛산은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한 1만66대를, 토요타는 45.3% 오른 4109대를 각각 팔았다. 

일본에서도 토요타와 혼다, 닛산은 완성차 브랜드 3강으로 분류된다. 이들 업체가 미국에서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96.7% 급증한 2742대를, 스바루는 34.4% 늘어난 3752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 기간 미국에서 현대차·기아 브랜드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전기차는 아이오닉5였다. 이어 아이오닉6(2185대), 기아 EV9(6299대), EV6(5044대), 니로(2349대), 현대차 코나(747대), 제네시스 GV60(772대), GV70(468대) 등의 순이다. 

미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거세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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