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MOU...'토종 1위 OTT' 탄생하나?

'투자금 상환·적자·OTT 시장 둔화' 등 합병 결정 요인
통합 가입자 수 930만명으로 1370만명 넷플릭스 바짝 추격
황성완 기자 2023-12-05 11:40:36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1위 사업자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CJ ENM의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상호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플랫폼이 통합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00만명의 토종 OTT가 탄생하게 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 및 매체 보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전날 각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합병이 완료되면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 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른다. 앞서 이들의 합병설은 여러 차례 불거졌으나 최종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웨이브의 투자금 상환 기간 임박, 티빙 및 웨이브의 고질적인 적자, OTT시장의 둔화로 인해 합병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티빙·웨이브 CI.

이들의 합병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약 1370만명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약 510만명, 약 423만명으로 이들이 통합된다면 MAU는 최대 93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토종 OTT 1위를 기록 중인 쿠팡플레이는 약 527만명을 보유 중이다.

다만,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완료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공정위는 티빙과 시즌의 기업결합심사 당시 합산 점유율(18.05%)이 1위 넷플릭스(38.2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보고 합병을 승인했다. 이번엔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점유율이 32%에 달해 규제기관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웨이브 관계자는 "양측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주주사간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현재 상세 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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