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90% 돌파…적자 우려 심화

이호정 기자 2024-12-24 16:27:23
지난달 28일 오후 충북 진천군 이월면의 한 차고지의 천장이 폭설로 무너져내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7%로 집계됐다. 이는 10월(85.9%) 대비 6.8%p 상승한 수치로 대다수 보험사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2%를 초과했다.

보험사별로는 현대해상이 97.8%로 가장 높았고, 한화손해보험 93.7%, 메리츠화재 93.1%, 삼성화재 92.8%, 롯데손해보험 92.2%, KB손해보험 91.6% 순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만이 87.5%로 유일하게 90% 미만을 밑돌았으나 이 역시 손익분기점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연간 누적 손해율에서도 주요 손보사의 손해율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2024년 1~11월 기준 누적 손해율은 롯데손해보험 84.9%, 한화손해보험 83.9%, 현대해상 83.5%, KB손해보험 82.9%, 삼성화재 82.2%, 메리츠화재 81.9%, DB손해보험 81.2%로 대부분의 보험사가 가마감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11월 폭설로 인해 사고가 급증해 손해율이 악화됐다"며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 전후가 손익분기점으로 이를 초과하면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2월과 1월은 계절적 특성상 손해율이 높은 시기"라며 "현재 기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달 손해율이 다시 80% 초중반대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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