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업·한일은행 동우회 통합 MOU..."계파문화 청산할 것"

김준하 기자 2025-01-05 10:00:03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가 두 은행이 합병된 지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된다고 5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본점에서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 후, 동우회 통합 추진 양해각서(MOU)를 맺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동우회는 회원 간 친목과 상호부조를 위한 퇴직 직원들의 모임이다. 1970년대에 설립된 상업동우회와 한일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이 합병됐음에도 따로 운영돼 왔다. 우리은행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은행에 따라 서로 다른 동우회에 가입했던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상업·한일 두 은행의 계파문화가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되면서 동우회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임종룡 회장 취임 후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고, 임 회장이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통합을 빠르게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구분을 삭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