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오전 8시 집행 시작…경호처 인력 5시간 30분 대치
尹 체포영장, 관저 200m 앞서 막혀…"개인화기 무장"
지원선 기자2025-01-03 16:10:4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경호처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5시간 반만에 불발됐다. 특히 경호처와 군 인력 200여명이 겹겹이 막아섰고, 일부 인원은 개인 화기도 휴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수처,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조치를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고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날 영장 집행에는 공수처 인원 20명과 경찰 인력 80명 등 총 100명 규모가 투입됐다.
앞서 이날 오전 6시15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한 공수처 차량 5대는 오전 7시1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조본은 오전 8시5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후 관저 건물 앞까지 진입해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호처장은 경호법과 경호 구역을 이유로 수색에 협조하지 않았다.
관저 입구는 버스와 승용차 10대 이상이 막고 있었고, 경호처 직원과 군인 등 200여명이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관저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 공수처 관계자는 "버스가 막은 상황을 지나가는데 계속 몸싸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 전달받은 건 없는데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경호처 직원과 군 인력이 실탄 소지를 했는지를 묻자 "몸싸움 단계에선 없었다"면서도 "개인화기를 휴대한 인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장 집행이 불발됨에 따라 공조본이 주말 사이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에서 발부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한은 오는 6일까지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