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절차에 돌입했다. 수사기관의 현직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은 헌정사 최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4분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 14분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차량 5대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했으며, 오전 7시1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차에서 내려 대기하다가 오전 8시 2분께 바리케이드가 열리자 안으로 진입했다.
경호처는 정문 안쪽에 버스를 대고 관저 입구를 막았지만 공수처는 하차 뒤 도보로 이동해 진입했다. 경찰과 공수처 인력 등 수사관 60명이 정문을 통해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위헌이자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신고된 대통령 수호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여명이 모였다. 태극기와 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공수처 차량 이 과천을 출발했다는 뉴스에 "대통령을 지키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찰력은 45개 중대(2700여명)가 현장에 배치됐다. 경찰은 평소보다 많은 경찰버스로 차 벽을 만드는 등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원선 기자 wsji@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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