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A-' 신용등급 유지...수익성·재무건전성 부진은 숙제

유동성대응력·재무융통성에서 AA 등급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은 악화
김준하 기자 2025-01-06 16:47:35
SK증권 CI. 

SK증권이 우수한 유동성과 자기자본규모 등으로 기업신용평가(ICR)에서 'A-(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수익성 부진과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의 저하 등은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로써 SK증권은 직전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한기평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지표'라고 밝힌 ▲자기자본규모 ▲판관비/영업순수익 등에 A등급을 매겼으며, ▲영업순수익점유율 ▲수정NCR ▲순자본비율 등에는 BBB등급을 매겼다.

한기평은 SK증권에 대해 "높은 고정비 비중과 대손비용·비경상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피어 그룹에 비해 부진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저하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하고, 지분투자·우발채무 확대로 자본적정성이 저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운용과 기업금융(IB) 부문 수지가 감소하면서 영업순수익이 전년동기 2194억원에 비해 32.4% 감소한 1484억원을 기록했다"며 "432억원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부담의 영향으로 272억원의 3분기 누적순손실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악화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은 2311억원이었는데, 이는 2022년말 626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26.8%로, 2022년말 3.5%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좋지 않다. 2019년 이후 자산운용사 지분 취득, 사모펀드에 자금 출자, MS저축은행 인수, 자기주식 취득 등이 자본완충력을 떨어뜨린 점이 지적됐다.

또한 지분투자와 우발채무 확대로 수정NCR(총 위험금액 대비 영업용 순자본의 비율)이 2021년 이후 250% 미만으로 하락한 점 등도 문제로 제기됐다. 250%는 수정NCR 지표에서 A등급을 받을 수 있는 기준선이다. 2024년 9월말 기준 SK증권의 수정NCR은 221.2%다. 

순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238.4%로, 지난해 말 281.1%에 비해 하락했다.  

다만 유동성 대응력과 재무융통성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잔존만기 3개월 기준 유동성비율은 2024년 9월말 기준 116.6%로 피어그룹 평균인 117.1%와 비슷한 수준이며, 조정유동성비율(우발채무의 전액 현실화를 가정한 비율)은 같은 기간 110.1%로 피어그룹 평균인 109.9%보다 높았다.

저위험 자산비중은 51.0%로 지난해 말(47.6%)보다 증가했으나, AA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최근 3개년 평균 저위험자산 비중은 49.8%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K증권에 대한 등급을 지난해 한 차례 하향한 바 있으며, 당시 나타난 재무적 특성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의 주요 재무지표. 자료=한국기업평가, 표=김준하 기자

SK증권의 사업·재무영역 신용평가. 자료=한국기업평가

김준하 기자 guyblu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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