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CJ-SK 최대주주 간 이해관계 대립?
2024-05-31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마지막 기회로 주목받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안에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가 모두 동의했다.
다만, 티빙 측 주요 주주인 KT가 아직 합병안에 찬성의 뜻을 밝히지 않아 시간은 더욱 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 KBS·MBC·SBS가 최근 티빙과 합병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티빙 측 주요 주주인 KT가 아직 합병안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 앞서, 2022년 티빙이 KT의 OTT 서비스 시즌을 흡수 합병하면서 KT 자회사 스튜디오지니는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재무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합병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OTT 1위 넷플릭스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마지막 적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KT가 합병에 찬성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자사의 IPTV 사업이 받을 영향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OTT가 미디어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KT 등의 IPTV 사업이 공중파와 함께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KT 기업공개(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IPTV 가입자 수는 942만3000명으로 1년 전 947만명보다 소폭 감소하며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합병안에 찬성하게 된다면 양측 주주들은 곧바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 내로 합병 법인이 출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1420억원, 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과 공중파 콘텐츠 독점 제공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과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글로벌 OTT 플랫폼에 종속되며 생기는 지식재산권(IP) 침해 문제를 해소할 통로가 될 것으로도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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