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케미칼 회사채 담보로 ‘롯데월드타워’ 내놓는다

롯데케미칼, 다음 달 19일 롯데월드타워서 사채권자 집회 소집
롯데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해결”
신종모 기자 2024-11-27 21:18:44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은행보증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한다.

롯데는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해 은행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월드타워가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만큼 담보로 한 은행 보증을 받으면 해당 채권은 은행 대출(채권)의 신용도만큼 신용도가 보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19일 오전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이런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며 “이번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도 37.5조원에 달한다”며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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