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직원 50% 이상 감원한다고?”…롯데 “지라시 내용 사실 아냐”

유통·화학 실적 부진…안정적 유동성 유지
“부동산·가용예금 71조4000억원…유동성 문제없어”
신종모 기자 2024-11-24 17:30:58
롯데그룹이 다음 달 초 지급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고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한다는 지라시(정보지)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라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자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을 찾았다. 

다만 시장에서 지라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24일 유통·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차입금이 39조원이고 50% 대량 감원설’의 지라시 내용에 대해 롯데그룹은 “39조원은 차입금이 아니”라고 밝혔다. 

롯데는 “11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기준 총부채 규모로 매입채무와 미지급 등이 포함된 금액”이라며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감안한 순차입금비율은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설은 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직원은 국내 11만명과 해외 4만6000명으로 총 15만6000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면 7만8000명을 감원한다는 건데 이건 말 안 된다”고 반문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롯데케미칼과 면세점을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일부 계열사에서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대대적 감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그룹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롯데온이 수조원대 적자’라는 지라시의 내용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롯데온은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5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건설의 미분양 탓에 그룹 소유 부동산을 매각해도 빚 정리가 쉽지 않을 듯’이라는 지라시 내용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 분양이 많아 미분양 리스크(위험)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계열사 실적 부진 사실은 인정 

롯데에 핵심인 유통 군과 화학 군은 업황 위축과 경쟁 심화 속에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지난 2021년 15조5000여억원에서 지난해 14조5000여억원으로 줄었다.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8조9000여억원에서 지난해 10조9000여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기간 연결기준 1조50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2022년 7000여억원, 지난해 300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리고 롯데온은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상품기획(MD)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다.

롯데는 “2021년부터 지분 투자 또는 인수한 중고나라(300억원)와 한샘(3000억원),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원), 한국미니스톱(3000여억원) 등과 관련해 단기 손익구조보다 투자 방향의 적정성과 중장기 기대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모라토리엄 선언 및 공중분해 위기설’곽 관련해 “현재 보유 주식과 부동산 가치,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예금 등을 합치면 108조9000억원에 이른다”며 “그룹 유동성 문제없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각각 달한다”며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 달 평가 기준 56조원,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내년에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 보유 자산 평가 가치는 지금보다 대폭 늘어나 그룹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루머 최초 생성자·유포자 법적 조치 검토

롯데는 루머의 최초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보유 부동산 자산만 재평가해도 평가 가치가 대폭 늘어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해도, 부동산 일부만 팔아도 빚을 갚는데 이런 내용이 유포된 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현재 수익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기준 4조원의 가용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며 “이번 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을 공고해 다음 달 중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시장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 위해 오는 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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