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돋보기] 신유열 롯데그룹 3세…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으로 경영 승계 나선다

롯데홀딩스 미래 성장실장 및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 실장 겸임
병역 의무 해제로 경영 활동 본격화…경영 승계 과정 실시
3일 인천 송도 롯데바이오플랜트 1공장 착공식…신동빈 회장과 함께 참여할 것으로 예상
황성완 기자 2024-06-24 10:32:1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총수일가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그룹에서 미래 성장 핵심 사업으로 꼽은 '바이오'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신유열 전무는 올해부터 본격 경영 활동을 실시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만큼 오는 3일 착공되는 롯데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에 참석해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롯데홀딩스 미래 성장실장 및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 실장 겸임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지난 2022년에 롯데 화학에서 상무로 승진한 후에는 LSI(Lotte Strategic Investment) 대표를 맡았고, 2023년 6월에는 롯데 금융의 대표가 돼 영향력을 확장했다.

지난해 6월 5일, 롯데그룹은 신유열의 승계를 위해 '미래 성장 TF(Task Force)'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신동빈 회장과 함께 여러 대외 활동에 참여했으며, 12월 롯데홀딩스에서 미래 성장실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바이오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 전무를 맡고 있다.

신 전무는 올해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 공식 데뷔했다. VCM은 신동빈 회장의 주재로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그룹의 다양한 현안을 살피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되는 회의다. 신 회장을 따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도 방문했다.

신 전무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4'도 참석했다.

신 전무는 CES 이튿날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 칼리버스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도 찾았다.

신 전무는 이날 전시회장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비롯한 배터리 관련 국내외 기업 부스를 둘러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부스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인프라셀 등 롯데 화학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총망라해 소개하는 ‘롯데 브랜드 존’도 마련했다.

신 전무는 롯데호텔의 ‘L7 시카고 바이 롯데’ 리브랜딩 개관 행사,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EVSIS America 설립을 위한 계약체결식 등에도 참석했다.

L7 시카고는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최초의 L7 호텔이다. 특히 롯데호텔이 동부 뉴욕과 서부 시애틀에 5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L7 시카고 개관으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호텔 벨트를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지난 1월 열린 CES 2024 행사장에 참여해 기술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전무, 경영 승계 위해 국내 경영 활동 본격화…"병역 의무 해제"

이처럼 신 전무가 국내 경영 활동을 본격화하는 이유로는 경영 승계를 위한 과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올해 만 38세가 되면서 한국에서의 병역 의무가 면제된 만큼, 그가 곧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 경영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전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나 일본 도쿄에서 성장해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병역법상 만 38세가 되면 병역 의무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국내 병역법 제 10장(병역의무의 종료)에 따르면 현역병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대체복무요원 소집 의무는 만 36세부터 입영 의무가 종료되나 국적법 제 9조에 따라 국적회복 허가를 받아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만 38세부터 면제된다.

신 전무는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도 시작했다. 그는 이달 5일 롯데지주 주식 7000여주를 사들이며 지분 0.01%를 확보했다. 신 전무가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지주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으로 13.02%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호텔롯데(11.10%), 롯데알미늄(5.06%)이 2,3대 주주에 올라있다. 업계에서 신 전무가 지속적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드 1공장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3일 착공 예정인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 참여…"바이오, 경영 능력 시험대"

롯데그룹에서 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낙점한 만큼, 신유열 전무가 해당 사업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분석된다.

신 전무는 오는 3일 착공 완료 예정인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착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203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국내 메가 플랜트 3개 공장을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1공장 준공을 마치고 오는 2027년에는 2공장, 2030년 3공장까지 설립을 완료, 총 36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재계에선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준공을 계기로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이는 롯데그룹 후계자로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에 가장 알맞은 자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부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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