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여사 12시간 비공개 대면 조사…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명품백 수수 관련

역대 세번째 영부인 검찰 조사…재임 중엔 처음
민주당 “약속 대련, 면피용 비공개 소환”
김성원 기자 2024-07-21 12:38:56
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12월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비공개 대면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여사는 재임 중인 대통령 부인으로는 사상 처음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퇴임 후 조사받은 영부인까지 고려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 이어 세번째다.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형사1부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여러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 측과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이날 새벽 1시20분쯤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김여사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대면조사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20년 4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명품 가방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나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김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에 대해 ‘약속대련’ ‘면피용 비공개 소환 조사’라며 “김건희 특검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유명 배우도 여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수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을 역시나 김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켜 간다. 소환 방식도 날짜도, 장소도 모두 김 여사 픽”이라며 “권익위와 경찰에 이어 이제 검찰까지 혐의 털어주기에 나선 것이냐”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수년간 소환 조사 받지 않더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탄핵 청원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앞두고 마음대로 소환 쇼를 연출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대한민국 법치 체계 그 위에 존재하느냐”고 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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