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정부 전기차 안전 종합대책에 적극 협력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 위해 힘 보탤 것
김동하 기자 2024-09-06 16:20:01
현대차·기아는 6일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 연구개발 부문 등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이날 정부가 내놓은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종합대책과 연계해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2006년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배터리 두뇌 역할을 하는 BMS 제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V2L 등 첨단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차·기아가 '여름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16일 밝혔다./사진=현대차·기아

BMS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인 '배터리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상 징후를 탐지하면서 위험도를 판정해 차량 안전제어를 수행한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차·기아는 고객 서비스와 연구개발 측면에서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 강화 ▲배터리 진단 고객 알림 서비스 연장 추진 ▲정밀 진단 기능 업데이트 확대 등을 추진한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배터리 시스템 안전구조 강화 및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 개발, 전기차 소방 기술 연구 지원 등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소방당국 통보시스템 구축, 배터리 사전 인증제도 등 정부가 전기차 안전을 위해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에 대한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무상보증기간과 관계없이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총 4만여대의 전기차가 점검을 완료했다.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는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여부 ▲하체 충격/손상여부 ▲고장코드 발생유무 등 전기차의 안전과 관련된 총 9개 항목을 검사한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고객 신뢰도를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통보시스템의 등록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리스차량 또는 렌터카 등 회사명의로 등록한 법인차는 BMS의 셀 이상 진단 기능을 제대로 통보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대형 법인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차를 사용하는 실 운행자 명의로 등록하도록 설득하고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지원 기간이 지난 전기차 고객에게도 배터리 진단 통보 기능을 지속 제공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 서구 이현동 대구서구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에서 대구서부소방서 소방관이 상방방사장치를 사용해 불을 끄는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출시된 신형 전기차에는 ▲전압편차 ▲절연저항 ▲전류 및 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 및 저전압 등에 더해 순간 단락·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개발된 순간 및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술을 이미 판매된 전기차에도 연말까지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안전기술 개발과 화재 위험도를 낮춘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시스템의 오류 진단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화염 노출 지연 및 방지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향상시키고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검증 시험을 보다 강화한다.

'온보드-클라우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보다 정밀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 현대차·기아의 설명이다.

더불어 셀 발화가 주변의 다른 셀로 전이되지 않게 하는 이머전시 벤트, 내화재, 열전이 방지 구조 설계 등도 발전시킨다.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충돌, 압축, 화염 등의 검증을 강화하고 외부환경에 대한 안전 설계를 강건화하기 위한 개발도 가속화해 적용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에 더해 전기차 소방 기술에 대한 연구도 추진한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빠른 감지와 효과적인 진압을 위해 소방연구원, 자동차공학회, 대학 등과 소방 신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종합 안전대책과 연계한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기차 화재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인근 소방서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는 배터리 셀 이상 징후 발생시 자동차 업체로부터 관련 정보를 즉시 전달받아 신속하게 소방 인력이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소방출동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BMS의 사전진단 코드를 세분화해 소방서에 즉시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구축했다. 소방청과 협력해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될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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