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첫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지난 7년간 이어지던 ‘산타 랠리’도 8년 만에 무산됐다. ‘산타 랠리’는 매해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식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3일 7거래일 동안 S&P 500 지수의 하락으로, 2015~2016년 이후 8년 만에 ‘산타 랠리’가 없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6% 하락한 37,430.1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소폭 상승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로써 지난 7거래일 동안 0.1% 미만의 상승의 강보합세에 그쳤다.
S&P 500지수는 0.80% 내려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4,704.81로 마감했다. 산타 랠리 기간동안 0.9% 떨어졌다.
또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 밀린 14,592.21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1% 이상 떨어졌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지난 7거래일 동안 2.5% 떨어졌다. 애플이 아이폰 수요 부진 우려로 이틀간 4%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4%까지 오르면서 시장에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들떴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라앉으면서 낙폭은 확대됐다.
FOMC 의사록에는 “참가자들은 통상 통화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신중하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기록됐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목표를 향해 지속해 하락할 때까지 정책이 한동안 제한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라고 쓰였다.
CNBC 방송은 투자자들이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급등한 기술주들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런 기대감이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이어질 조정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먼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브 아이스만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예비선거 기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조정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며 6~12개월의 장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반면, 투자 뉴스레터인 주식 트레이더 연감의 편집자인 제프 허쉬는 “산타 랠리 실패는 약세장의 전조 증상이거나 이후 주가가 상당폭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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