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프엔=유영국 기자] 목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성오 의장을 비롯한 9명의 의원들이 민감한 시기에 목포시 화장장인 승화원의 현재 수탁업체인 A업체 관계자와 의장실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목포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를 거친 후 본회의에 상정된 화장장 민간 위탁 안건에 대해 이들을 중심으로 반대해 부결시켰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리 업체를 비호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 의장과 의원 9명, 그리고 A업체의 실질적인 운영자 L씨는 지난 20일 의장실에서 화장장 운영과 관련된 논의를 했고, 이는 민간 위탁 부결 시점에 이루어진 만남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중론이 일고 있다. 특히, 비리와 연계된 운영업체의 사실상 운영자 L씨와 위탁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추가 운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비리 업체의 추가 운영을 돕기 위한 자리였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씨는 지난 2018년 목포시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형이 확정된 인물로, A업체는 화장장 운영 과정에서 횡령 사건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려 왔다. 2015년 시비와 국비 124억원을 투입해 개장한 승화원의 위탁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A업체 대표이사 C씨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위탁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횡령하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올 초 형이 확정됐다.
C씨는 횡령 고발 후 2021년 5월부터 수사가 시작됐고, 2023년 9월 법원은 C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C씨는 즉시 항소했으나, 올 3월 항소를 돌연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더욱이 2021년 11월 비리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A업체는 3년간 다시 정식 수탁업체로 선정됐고, 이는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목포시는 A업체에게 다시 장사시설을 위탁하면서 정치적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3월 박홍률 목포시장이 나서서 방지 의지와 대책을 표명하며, 승화원 재위탁을 다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당시 박 시장은 승화원을 재위탁받은 업체 C대표가 화장장에서 발생한 수억원의 화장료를 횡령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시민들의 소중한 재산이 부도덕한 세력에게 빼돌려져 사용되려 했다는 흔적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 시민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목포시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엄중한 추가 조사와 판단을 기대한다. 사법당국의 조치에 따라 필요시 책임 관계 규명과 위수탁 관계 재검토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초 3월 확정된 수사 결과에 대한 시민 설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계약 해지 등 행정조치가 지연됐고, 이는 소송 등으로 인한 장사 대란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목포시 장사시설의 재위탁 기간이 도래해 민간 위탁자 모집 공고가 이루어졌지만, 시의회에서는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공고를 취소하고 재공고를 예고했다. 그러나 20일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 10명, 반대 12명으로 민간 위탁 운영이 의회에서 발목을 잡혔다. 조 의장과 이동수, 유창훈, 최지선, 최원석, 고경욱, 박효상, 이형완, 김관호, 박용식, 최환석, 정재훈 의원 등이 반대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목포시는 즉시 비상운영체제로 운영할 계획을 밝혀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비리 관련 업체의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L씨와의 부적절한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조성오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언론인은 “화장장은 시민의 혈세 124억원 등이 투자된 공공시설물로, 목포시민 등의 장례문화 발전을 위해 운영해야 하는 시민의 자산”이라며 “거대 범죄자들의 범죄 수단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단호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포시의회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비리 연계 업체 실세와 만나 추가 운영을 논의한 자체가 비리를 비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다수당이 시정 발목잡기를 넘어 과도한 횡포”라고 꼬집었다.
조성오 시의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영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화장장 운영 연장을 하는 방법 등 해소 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라며 비리 업체의 기간 연장 운영을 주장해 도덕성 논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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