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호처 간부들에 2차 체포영장 집행시 무력사용 검토 지시

3급 이상 간부 관저 불러 오찬 하며 지시…경호처 내부 집단 반발 움직임
경찰, 경호처 이광우 경호본부장 오늘 3차 소환…불응시 체포영장 검토

 
지원선 기자 2025-01-13 10:08:2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경호처의 완강한 저항으로 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공수처 수사관 등이 내려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경호처 간부들에게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 사용 검토를 지시했으나 경호처 직원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최근 김성훈 차장 이하 3급 이상 간부들을 관저로 불러 격려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호처 관계자는 전날(12일) 오전 열린 경호처 3·4급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시 무력 사용 검토 지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장급 간부들은 김 차장의 사표를 요구하며 경찰 소환 조사에 불응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등 반발했고, 회의에서 참석한 간부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반대했다고 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박종준 처장 사직 이후 김성훈 차장은 박 전 처장의 지시를 모두 취소하고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기 전 비폭력 원칙, 조사관 진입 허용, 대통령 체포 시 경호 차량 이동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은 경찰 출석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 

이후 경호처 2인자 김 차장이 박 전 처장 지시를 모두 취소하고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경호처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 이날 오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로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했다. 

경찰은 이 본부장이 이날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선 기자 wsji@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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