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경호처 간부들에게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 사용 검토를 지시했으나 경호처 직원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최근 김성훈 차장 이하 3급 이상 간부들을 관저로 불러 격려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호처 관계자는 전날(12일) 오전 열린 경호처 3·4급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시 무력 사용 검토 지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장급 간부들은 김 차장의 사표를 요구하며 경찰 소환 조사에 불응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등 반발했고, 회의에서 참석한 간부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반대했다고 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박종준 처장 사직 이후 김성훈 차장은 박 전 처장의 지시를 모두 취소하고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기 전 비폭력 원칙, 조사관 진입 허용, 대통령 체포 시 경호 차량 이동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은 경찰 출석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
이후 경호처 2인자 김 차장이 박 전 처장 지시를 모두 취소하고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경호처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 이날 오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로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했다.
경찰은 이 본부장이 이날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선 기자 wsji@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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