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사상 첫 총파업 돌입..."영업점 열었지만, 업무 차질 불가피"

노조 "공공기관 이유로 임금 차별 받아"
사측 "영업점 정상운영 중'"
김준하 기자 2024-12-27 15:51:01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27일 기업은행 총파업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준하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27일 사상 첫 단독 총파업에 돌입했다. 

기업은행 임금단체협약에관한투쟁(임단투)은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차별임금·체불임금 해소 ▲특별성과급 지급 ▲우리사주 지급액 인상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조합원 약 70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참여 인원 중 영업점 직원은 약 3200명이라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총파업 집회 발언에서 "세 번의 대표단 교섭, 열 번의 실무자 협상, 두 번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은행은 정부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같은 노동을 하는 시중은행 노동자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며 "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이 넘는데 기재부는 배당금으로 1조1000억원을 받는 반면, 은행직원을 위한 특별 성과급은 한 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공시에 따르면 은행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2조6751억원, 2022년 2조7808억원, 2021년 2조4259억원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총파업 예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3년 말 기준 4대 시중은행 임금 평균은 1억1600만원이지만 기업은행 임금은 8500만원에 불과하다"며 "미지급된 시간외 수당이 1인당 600만원, 전체 규모로는 78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측은 총파업 중 모든 영업점의 정상운영을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모든 영업점 및 본부부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지점 업무의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 전화 상담원은 "영업점이 열려 있긴 하다"면서도 "지점에 방문해도 업무가 어렵기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 이후로 방문하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27일 총파업 집회 직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 앞. 사진=김준하 기자


김준하 기자 guyblu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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