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1분기 중 2차 밸류업 공시…"주요 지표 포함 가능성"

김준하 기자 2025-01-10 17:36:35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중 두 번째 '밸류업 공시'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은 이르면 2월이 될 전망이다.

밸류업 공시는 국내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제도다. 

지난해 5월 28일, 키움증권은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본 공시 기준) 발표했다. 이는 같은 달 26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밸류업 공시 후 사흘 동안 키움증권의 주가는 각각 2.94%, 2.55%, 0.75% 상승해 13만3800원까지 올랐다.

키움증권이 첫 공시에서 설정한 3개년 중기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23년 기준 ROE 8%, 주주환원율 47%, PBR 0.5배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5월 키움증권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 자료=키움증권

다만 포럼은 "디테일이 부족하고 고민한 흔적도 없어 보인다"며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주주자본비용(COE)과 총주주수익률(TSR)이 빠진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COE는 기업이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을 의미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투자 시 기대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이다. 이는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계산할 때 사용되는 할인율로도 쓰인다. 한편, TSR은 주주들이 일정 기간 동안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과 배당수익 등 주식 투자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포괄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종 공시를 봐야 알겠지만 COE, TSR 등 주요 재무지표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의 내용. 주주자본비용(COE)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밸류업 공시에 기재를 권장하는 주요 재무지표가 나열돼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한편 키움증권은 첫 공시에서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 획득 추진 ▲연금사업 신규 진출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라이선스 취득 등을 신규 사업 진출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 중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인가는 지난해 10월에 이미 획득했으며, 초대형 IB 인가 획득과 연금사업 진출은 현재 추진 중이다. 

초대형 IB 인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재무건전성 ▲대주주적격성 ▲내부통제 시스템 ▲사회적 신용 등 요건을 갖춰야 하며, 금융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야 한다. 현재 국내 초대형 IB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연금사업의 경우, 키움증권은 '연금사업팀'을 신설해 올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는 곳은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 뿐이다.

김준하 기자 guyblu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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