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60일간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이로써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11시)부터 양측의 공습과 교전이 중단된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의 휴전이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른바 ‘북쪽의 화살’ 작전에 나서며 레바논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시점 기준으로는 약 2개월 만이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26일 오후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의 후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를 수십 년 전으로 퇴보시켰다"며 "북부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함께 무력충돌을 막도록 한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기간에 대해서는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파괴적인 분쟁을 종식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그들 정부가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에 따라 현지시각으로 내일 새벽 4시부터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의 전투가 종료된다"면서 "향후 60일동안 레바논 정규군과 보안군이 배치돼 그들 영토를 통제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잔류 병력과 민간인들을 점진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P 통신은 휴전이 성사됐다는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일대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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