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고려아연…영풍·MBK 공개매수 종료

공개매수 청약 4일 마무리…공개매수가 75만원
고려아연·베인캐피탈, 공개매수가격 주당 83만원
고려아연 “응모주식 전량 83만원 매수…전량 소각”
신종모 기자 2024-10-04 11:30:47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청약이 4일 마무리된다. 이에 대응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부터 베인캐피탈과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영풍·MBK는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왔다. 

최초 공개매수가는 66만원에서 출발했으나 지난달 26일 한차례 상향 조정해 75만원으로 높였다.

이날 종료되는 공개매수 성패는 고려아연 주가에 달려있다. 주가가 MBK가 제시한 75만원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최소 물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MBK 측은 “시장 및 청약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격에 나서는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털과 함께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최대 372만6591주(18.0%)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시한 가격(75만원)보다 8만원(10.7%) 많다. 최대 취득 지분도 18%(고려아연 15.5%, 베인캐피탈 2.5%)로 영풍·MBK의 최대 취득 지분인 14.61%보다 높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이번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은 총 3조1000억원이다. 

고려아연이 약 2조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약 4000억원을 부담한다.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은 기존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마련하고, 1조20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마련한다.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재무적투자자(FI)로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한다. 투입하는 자금 약 4000억원이다. 

고려아연은 향후 취득한 자기주식 전량(최대 지분 15.5%)을 소각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자기주식 매입 결정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등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심을 담은 결정”이라며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과 상법 등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이 취득할 수 있는 자기주식 규모는 최대 6조987억원이다. 대법원은 기업이 차입금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고 명백하게 판시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법원이 지난 2일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했다”며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이 법과 판례에 의해 이미 확립된 점을 재확인했으며 다시 한번 확실한 법적 근거를 공고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이 위법일 뿐 아니라 배임에 해당한다며 가처분 재판부의 판결내용이 위법이라고 주장하는 허위사실과 거짓 선동을 또다시 이어가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은 이 같은 시세조종성과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 진정 등 형사조치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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