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중국 경기 부양책에 웃을까

美 기준 금리 인하·중국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
신종모 기자 2024-10-04 10:58:51
수년간 불황을 이어온 국내 철강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와 함께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 3고로 모습. /사진=포스코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인 5%대 경제성장률 달성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첫 주택 구입자의 최소 계약금 비율을 15%로 낮췄다. 시중은행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지시했다. 특히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 철강업계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중국 경기가 부양되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된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철강 수요 증가로 인해 중국이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어 국내 철강 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국제 철광석 가격 하락도 한몫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108.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부양책 이후 철강 수요 확대 기대로 하루 만에 16%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국제 철광석 가격이 톤당 9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내 최저치다. 연초 대비 약 37% 가깝게 하락했다. 

그동안 중국 철강업계는 공급 과잉으로 자국 내에서 해소하지 못해 한국 등 해외 시장에 밀어내기 수출을 하면서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가 철강 시장에 즉각 반영되면서 철강 제품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철강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가 재고 감소에 따른 수급 개선, 중국 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철강업계는 철강 수요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들었으나 4분기에는 207% 증가한 9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174% 늘어난 1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철강업황의 본격 회복은 국경절 연휴 종료 이후 부동산 가격 반등 여부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발표하면서 건설업이 일시적으로 성수기를 맞이했다”며 “현재 국내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기를 맞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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