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철강업계, 비상경영체제 카드 뽑아 들어

포스코, 임원 한 해 주 5일 근무제 전환
현대제철, 공장 가동률 축소·동국제강, 인천 공장 야간에만 가동
신종모 기자 2024-06-17 11:00:58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실적이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올해도 철강 업황이 지속해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철강업계는 공장 가동 축소, 인력 재배치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위기 극복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일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임원에 한해 주 4일 근무제를 주 5일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포항제철소 3고로 모습. /사진=포스코


이번 주 5일제 근무제 전환은 경영진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근무하자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주 5일 근무제가 일반 직원 대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공급과잉,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한 경영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철강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공장 가동률을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부터 공장 가동률을 60%로 줄이고 있다. 동시에 철강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인천 공장, 충남 당진 등 주요 공장에 전기로 보수 작업 및 휴지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11일 창립기념일(10일)을 맞아 이날 임직원들에게 “철강업계의 경영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거듭해 불황의 어두운 터널은 그 끝을 가늠 하기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 사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사업 전략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회사와 개인의 역량을 같은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확충,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의 사업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3일부터 인천 공장을 야간에만 가동한다. 이는 새벽에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근무제는 변동없이 현행 4조 3교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당분간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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