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잘 지냈다….김정은 나를 그리워할 것"

3번째 미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중국車에 100∼200% 관세" 경고
김성원 기자 2024-07-19 14:59:26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하는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18일(현지시간)일 자신의 생애 3번째 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에게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당선시 추진할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현 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고 세계에서 평화와 화합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고 있는 건 좋은 일"이라며 "나는 북한과 잘 지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북한은 다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가 다시 만나면, 나는 북한과 잘 지낼 것이다. 그는(김정은) 아마 나를 보고 싶어 할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책에서는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각 끝낼 것"이라며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자동차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며 신속하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 공장들은 미국에서 지어질 것이고, 우리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할 것”이라며 “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100~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들은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에 대해 "언급하기 너무 고통스럽다"며 생존 이후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함께 출마하는 11월5일 대선을 통해 4년만의 백악관 복귀를 노린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한 뒤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하고, 5월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지만 기사회생하며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트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등으로 지난 2020년 대선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