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 북 주권 침해 시도하면 핵무기 공격" 엄포

김성원 기자 2024-10-04 09:34:40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시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윤석렬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핵 사용 기도시 북한 정권의 종말'을 경고한 것과 관련해 "한미가 북한 주권을 침해하려 시도한다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괴뢰'라고 지칭하며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이른바 전승절 연설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을 직책 없이 호명하며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어설픈 언동으로 핵에 기반한 한미동맹의 성격을 운운하면서 한미 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이니, 정권 종말이니 하는 허세를 부리고 호전적 객기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였다"면서 "윤괴뢰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핵 보유국', '핵 강국'이라고 주장하면서 핵 포기 불가 의사를 재차 밝히고 한미가 북한을 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모든 수단을 써 대응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오랜 기간 간고한 도전을 이겨내며 핵 강국으로서의 절대적 힘과 그를 이용할 체계와 기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며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 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국군의날 행사에 대해 어중이떠중이들을 잔뜩 불러다놓은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이라며 행사에서 첫 공개된 '괴물미사일' 현무-5를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로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헐뜯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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