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에 일방적인 양보 하려 하지 않을 것”

스나이더 소장, 트럼프·김정은 협상 가능성 낮아
“핵포기 카드 제시하며 북한 압박 수위 높일 것”
신종모 기자 2024-11-14 09:31:39
미국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스콧 스나이더 소장이 13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북한과 사전에 주고받을 것을 합의하지 않는 한 일방적인 양보를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당시 북한을 어떻게 상대했는지를 복기해보면 미래의 상황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를 고리로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에게 미국 정보 당국이 파악한 ‘영변 외의 5곳의 핵시설’ 리스트를 제시하면서 “모두를 해체해야 한다”는 새로운 제안으로 맞섰다.

이에 김정은은 “영변이 가장 큰 시설”이라고 하자, 트럼프는 북한을 향해 “협상을 할 준비가 안됐다”고 선언한 뒤 일방적으로 협상을 결렬시켰다.

북한은 정상회담 결렬 직후에도 가급적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트럼프는 북한과의 협상을 타결짓는 대신 더 높은 핵포기 카드를 제시하며 북한을 압박한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 한달여 뒤인 2019년 4월 7일 네바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올바른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노이 노딜’은 북한에도 큰 파장을 던졌다. 트럼프에게 협상안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김정은은 이후 미국과 탑다운 방식의 외교를 단념하고 핵무력 고도화의 길로 질주한다.

이후 지난 2021년 1월 열린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김정은은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나이더 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과 북한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다만 그는 “양측 모두 2019년 하노이 ‘노딜(합의 불발)’ 정상회담에서 얻은 나쁜 기억과 교훈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미북간 정상 차원의 관여 재개는 만약 실현될 수 있다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일정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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