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차량 인도 돌진…9명 사망·4명 부상
2024-07-02
A씨는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근무하는 시내버스 기사로 40년의 운전 경력을 가진 운전기사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운전 부주의 여부와 급발진 등 모든 상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목격자나 전문가는 당시 CCTV 영상 등을 분석했을 때 급발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급발진 의심 사고의 경우, 차량 통제가 안되기 때문에 큰 충돌 후에 멈추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브레이크를 스스로 밟은 뒤 멈췄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경찰은 운전 부주의 등 A씨의 과실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라나 급발진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차량의 속도나 굉음, 충격의 정도를 보면 급발진 등 전자적 결함 발생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 경찰은 A씨의 차량 제네시스 G80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기간은 약 1~2개월 정도 소요된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 측은 사건관계인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등을 근거로 당시 상황과 가해 차량의 동선을 다시 재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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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부부는 사고 당일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씨 처남의 칠순잔치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께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세종대로18길)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했으며 이후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통섬에서 멈춰섰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 중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직원들로, 당일 승진 및 전보 인사 발령이 나 함께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주차 관리 요원 3명도 함께 생명을 잃었다. 이밖에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에 일각에서는 당시 제너시스가 시속 100㎞로 질주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실제 CCTV에서도 빠른속도로 차량이 돌진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측은 국과수의 감정을 기반으로 A씨가 사고 전 후로 브레이크를 밟았는지와 차량속도 등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5월 해당 차량의 종합검사에서는 재동력 등 어떤 부분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음주나 마약을 한 흔적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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