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도시가스 요금 인상…서울 4인 가구 월 3770원 늘어

신종모 기자 2024-07-05 17:25:30
서울 용산구 건물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8월 1일부터 6.8% 인상된다.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작년 5월 16일 이후 1년여 만이다.

가스공사는 5일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을 서울시 소매 요금 기준으로 MJ(메가줄)당 현재의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1.41원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 조정으로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 가스 요금이 약 3770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과 목욕탕 등에서 쓰이는 일반용(영업용) 도매 요금은 MJ당 1.30원 올라간다.

민수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 인상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때문이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장부에 쌓인 '외상값' 성격이다.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가스공사의 사실상 영업손실에 해당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3조5000억원으로 가스공사 전 임직원의 30년간 인건비를 웃도는 규모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현재 유가 수준이 지속되더라도 이대로가면 연말에는 미수금이 14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이 연 5000억원을 초과하는 등 이번 인상은 안정적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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