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엔비디아 실적 기대에 반등…HBM 수익성 견고
2024-11-20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3분기 매출 94% 증가하는 등 장 기대치를 웃도는 역대 최대 매출을 냈음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이렇다 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효과가 하루 만에 그쳤고,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3분기 매출이 350억8000만달러(약 49조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에도 3분기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칩 시장의 90% 가까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은 AI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엔비디아는 4분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새로운 AI 칩 ‘블랙웰’이 AI 열풍을 다시 한번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웰은 현재 가장 성능이 좋은 칩으로 알려져 있는 H100과 H200 등 호퍼를 잇는 AI 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블랙웰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는 애초 예상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99%)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날 주가가 상승한 뒤 3거래일만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추가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에 따른 것이다.
다만 외국인이 연속 순매도를 이어 나갔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 규모만 3조원에 이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경쟁력 약화, 글로벌 투자은행의 비관적 전망 등의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12단 퀄테스트(품질 검증)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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