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사업 수의계약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공정”
2024-07-30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경찰 고발한 사건에 대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 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해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고발 취소를 결정했다”며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이번 경찰 고발 취소와 관련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간 교류가 있었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조선업은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함정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총 결집해 세계 최고 성능의 ‘명품 함정’ 건조를 통해 K-방산 한류를 이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양사 대표가 조선업체 전체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위사업청 등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결과를 수용하고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고, 한편으로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기업 간 신뢰 구축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이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라며 “늦었지만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한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KDDX 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면서 “HD현대중공업은 K-방산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