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동거인 침묵 깼다…향후 재판 변수 될까

김희영 이사장, 여성조선과 첫 인터뷰…“지금은 때가 아니다”
일각, 김 이사장 인터뷰…최 회장 재판 변수 가능성 무게
신종모 기자 2024-06-27 09:48:54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번 김희영 이사장의 인터뷰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대법의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여성조선 7월호에 따르면 김희영 이사장은 지난 4월 진행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을 향한 오해와 비난의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언젠가는 궁금한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여성조선 7월호에 실린 김희영 이사장 인터뷰 기사. /사진=연합뉴스


여성조선에 따르면 “김 이사장 인터뷰 당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며 “김 이사장의 발언이 재판의 파장이 있을 것을 염두해 인터뷰 게재 시기를 항소심 판결 이후인 7월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조선 기사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인터뷰 중에도 ‘긴장된다’, ‘조심스럽다’ 등의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본인의 개인사가 전시를 훼손시키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노화를 주제로 한 포도뮤지엄의 세 번째 기획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에 대해 소개했다.

전시에는 지난 2010년 최 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어린이용 도슨트를 직접 녹음하는 등 김 이사장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곳곳에 담겨 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여름 방학에 재단의 장학생과 함께 베를린에 간다. 다루는 주제는 전시와 똑같다”며 “덜 미워하고 덜 분노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여러 도구를 통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조선 측은 김 이사장은 이혼 항소심 결과 이후에도 일상의 변화없이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재단 장학생과의 해외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 예정이고, 미술관 관련 업무도 평소대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의 인터뷰가 최 회장의 이혼 소송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재판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조 단위 재산분할 판단 등에 영향을 미친 ‘주식가치 산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반대의 억측과 오해로 인해 기업과 구성원, 주주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면서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상고를 결심한 것은 이혼 소송 2심 판결 오류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향후 재판에 김 이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이 대법원까지 가게 된다면 김 이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재판의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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