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1년 사이 일상생활에 가까이 다가왔다. 금융, 교육, 공공서비스, 로봇 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선 생성형 AI가 활발히 도입되며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기능‧비용‧환경적 측면에서의 한계점도 동반되고 있다. 게다가 생성형 AI와 관련된 법제화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딥페이크‧보이스, 가짜뉴스 등 지능화된 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성형 AI에 대한 제도적 기틀 마련과 윤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스마트에프엔 창간 6주년 '비전포럼 2024'에서 김덕진 세종사이버대 교수(김덕진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와 김태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수석연구원, 박성준 상명대학교 교수 등은 챗GPT가 형성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와 활용 방안, 개선 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 사회를 맡은 박창선 IT칼럼니스트는 모두 발언에서 “2023년은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대중에게 인식이 적용되는 시기였고, 올해는 기업들의 관련 비즈니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은 합종연횡과 물밑경쟁이 치열하다”며 “기업들도 올해부터 디지털전환(DX)과 함께 AI전환(AX)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격차를 만드는 것은 데이터의 유무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첫 토론 주제인 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해 김덕진 교수는 “생성형 AI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확률상 통계학적 앵무새라고 보기 때문에 정답을 주지 못한다. 인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초안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선 공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를 너무 믿어버리는 순간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AI를) 배척하는 것도 그 사람의 일을 없애버린다”며 “이 중간 선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교수는 검색형과 대화형 등 생성형 AI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모습에 대해서 “AI는 쓸데없이 정확한 정보만을 준다”며 “사회적인 관계성, 대면 대화상 비언어적 요소는 태생적인 부분의 한계가 나타난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당분간 키워드 검색과 AI와의 대화를 기반으로 한 검색이 혼재된 방법으로 사용될 것이며, 두 검색 방법을 결합시킨 검색 형태가 개발되면 새로운 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원 수석연구원은 “국민들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많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경험하면서 체감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알아갈 것”이라며 “딥페이스나 딥보이스 범죄도 당해보고 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에 활용되는 민간‧공공 데이터 주제 토론에서 김 교수는 “데이터는 앞으로 더욱 돈이 될 것 같다”며 “공공재스러웠던 데이터 조차 지적재산권이 강조되며 데이터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오픈된 데이터는 줄어들고, 기업이나 기관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데이터 외에는 돈을 내고 데이터를 가져와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기업은 사용료를 더욱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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