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11월 판매량 발표…현대차 실적 부진

내수 판매 전년비 6.4% ↓
해외 판매 전년비 2.8% ↑
김동하 기자 2024-12-02 18:09:01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합산 판매량이 69만181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차는 내수 판매량이 크게 줄며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은 내수 12만3616대, 해외 판매는 56만7618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2021대에서 6.4% 줄어들었고,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55만1963대에서 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아이오닉9 전면부./사진=현대차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35만572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12.3%, 1.6%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과 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0.8% 늘어난 26만2426대를 판매했다. 수출 판매 호조로 내수 감소를 만회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한 4만8015대, 해외 판매는 21만3835대로 1.9% 늘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1871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셀토스가 1만9425대, 쏘넷이 1만688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판매해 판매 동력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내년에는 EV4와 EV5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타스만으로 픽업 시장에 진출해 판매 확대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REDLINE 트림. /사진=한국GM


중견 3사는 신차 효과와 수출 회복세로 실적이 개선됐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4만9626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4만7805대를 기록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8% 늘어난 2만9392대 판매됐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 역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0.8% 늘어난 1만8413대 판매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9.6% 감소한 1821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398대로 내수 판매의 76.8%를 차지했다.

KGM은 지난달 내수 3309대, 수출 5540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한 총 8849대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 판매는 헝가리와 칠레, 튀르키예 등의 증가로 지난 4월(6088대)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수출 물량 선대응 및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토레스가 1578대를 판매하면서 전월(602대), 전년 동월(600대)보다 2배 이상 판매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GM 관계자는 "수출 물량 상승세에 힘입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했다"며 "상승세를 잇고 있는 수출은 물론 시승센터 개소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함께 내수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판매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출시 효과로 인해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판매 실적은 내수 7301대, 해외 7879대를 각각 기록하며 총 1만51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235.6% 늘어났다.

내수 판매는 '그랑 콜레오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11월 한 달 동안 6582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E-Tech 하이브리드가 6082대를 차지했다. 이어 10월 말 추가 출시한 2.0 터보 가솔린이 500대(2WD 314대·4WD 186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앞세워 전년 동월 대비 289.4% 증가했다. 11월 말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총계약 대수는 1만5912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뛰어난 정숙성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기본으로 제공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동승석에서도 이용 가능한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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