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8월 판매량 '주춤'…내수·수출 부진

내수 판매 전년비 0.9% ↓
해외 판매 전년비 7.5% ↓
김동하 기자 2024-09-02 17:43:31
전기차 캐즘과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 실적은 61만68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현대자동차가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의 연식 변경 모델 '2025 싼타페'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2025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업체별로 ▲현대자동차 33만2963대 ▲기아 25만1638대 ▲GM 한국사업장 1만5634대 ▲르노코리아 8451대 ▲KG모빌리티 8128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완성차 5사의 국내 판매량은 10만55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808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그랜저·싼타페·쏘나타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4만510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신차인 EV3를 출시했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관계자는 "K8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하반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차 업체들은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한국 GM의 내수 판매는 1614대로 51% 감소했다. 최근 임단협 교섭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도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1350대를 판매했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9월부터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본격적인 인도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내수 판매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중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 성장세가 1% 증가한 3943대를 판매했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이 본격적인 생산과 고객 출시 5일 만에 780대가 판매되는 등 호조세를 잇고 있다"며 "유럽 판매법인 신모델 출시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는 물론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액티언 총력 생산체계 구축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 공격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액티언’ 제공


완성차 업계의 해외 판매 실적도 주춤했다. 지난달 완성차 5사의 해외 판매 대수는 51만6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현대차는 고금리에 따른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한 27만 487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1만 483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까지 판매 증가세를 보였던 한국 GM의 수출 실적도 두 달째 부진했다.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 여파로 지난달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0.7% 감소한 1만4020대에 그쳤다.

KGM의 수출 실적도 39.6% 감소한 4185대다. 티볼리·코란도·토레스·렉스턴 등 전 차종에서 전년 대비 판매 대수가 감소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월 대비 2.7% 수출 실적이 증가하며 나 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아르카나와 QM6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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