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23兆 민‧관 합동 수출기업 지원책의 23.5% 감당

기업 대상 5조4000억원 대출상품 신설…“고금리 부담 덜어낸다”
금리 1.5%p, 수출환어음 최대 1.7%p, 신용장 수수료 0.7%p 감면
신수정 기자 2023-08-16 14:26:09
[스마트에프엔=신수정 기자]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민‧관 합동 수출금융지원에 동참, 5조4000억원 규모의 자체 우대상품을 지원한다. 이는 전체 수출금융지원액 23조원의 23.5% 수준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출금융 종합지원대책 민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5조4000억원 규모의 자체 우대상품을 신설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발표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수출분야 지원책이기도 하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5대 은행의 지원 등을 포함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지원방안은 ▲신 수출 판로 개척 지원 4조1000억원+α ▲수출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18조7000억원 ▲우수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 3대 정책 방향을 골자로 한다. 

5대 은행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에 특별출연하거나 자체 여력을 활용해 수출기업에 대한 별도의 우대상품을 마련, 여기에 5조4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출금리는 최대 1.5%포인트(p), 보증료는 0.8%p까지 우대한다. 

은행별 지원 규모는 ▲KB국민은행 8600억원 ▲신한은행 8000억원 ▲우리은행 1조5000억원 ▲하나은행 1조5000억원 ▲NH농협은행 6000억원이다. 은행마다 지원 대상기업, 금리, 보증료 등에 차이가 있지만 수출기업들은 은행 우대상품으로 연간 약 500억원의 이자‧보증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고금리 등으로 수출기업의 무역 비용이 증가하자 수출환어음 할인율을 인하하고, 특별보증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출환어음 매입시 최대 1.7%p, 수입신용장 발급수수료 최대 0.7%p까지 인하해 수출기업의 수출 활동에 필요한 무역금융 이용시 부담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환변동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는 선물환 계약시 수수료 최대 90%까지 인하하고 의무 납입금을 면제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수출기업 전용 우대상품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은행들이 지난해 말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자금지원을 통해 시장안정에 기여해줬고 취약계층 지원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해줬다”며 시중은행의 지원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속한 경기회복’과 ‘안정적인 외환시장’ 그리고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고 그 핵심은 수출산업”이라며 “그동안 수출 기업 및 관계기관으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