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횡령사고 6년여간 1900억원 규모…농협·신협·수협, '최다 건수'
2023-07-11
[스마트에프엔=권오철 기자] 금융사에서 작동하는 '견물생심(見物生心)'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일까. 국내 금융사 임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 규모가 올해에만 600억원에 육박했다. 금융사 중에선 경남은행이 횡령 규모가 가장 컸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금융사 임직원의 횡령 사건은 32건, 30억7300만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달 우리은행이 자체적으로 적발한 7만달러(약 9000만원) 횡령사건과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562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을 더하면 올해 총 34건, 593억6300만원의 금융사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경남은행이 횡령액 규모가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7억1700만원), 농협(6억1300만원), 신협(4억3900만원), IBK기업은행(3억2200만원), OK저축은행(2억5100만원), KB국민은행(2억2300만원), 농협은행(1억8500만원), 우리은행(1억8100만원), 코레이트자산운용(1억6000만원) 하나은행(7200만원) 등 순이었다.
횡령사건 횟수를 기준으로는 농협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협이 8건으로 뒤를 이었다. 1~2건에 그친 다른 금융사에 비하면 현저히 횟수가 많은 것이다. 이들 상호금융은 단위 조합별로 각자 운영되면서 폐쇄성이 강하고 내부통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 횡령사건은 최근 매년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68건, 144억7500만원 ▲2018년 65건, 112억8400만원 ▲2019년 62건, 131억6300만원 ▲2020년 50건, 177억3800만원 ▲2021년 46건, 261억1500만원 ▲2022년 61건, 1010억원 규모로 일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융사 횡령사건 규모가 부쩍 늘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사람의 욕심이야 늘 있겠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한번 발생한 횡령 유형의 재발을 막는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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