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 없거나 미정”
2023-03-0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70%가량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한파를 겪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의 인기로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부품 업계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662조 4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조 9871억원으로 같은 기간 69.1% 급감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합산 영업이익이 5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한 34조 4697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전체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해 국내 수출 산업을 주도해온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휴대전화 등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기업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가 4조 3422억원에서 9조 780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공기업 매출액은 1년새 13조 1836억원 불어났다.
CEO스코어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발전 공기업의 수익이 증가한 데 반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차질로 한국전력 등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철강, 석유화학, 운송 등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은 7조 5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흑자 전환했는데 조선 업계의 수주 호황이 실적 개선 덕분이다. 식음료와 에너지 등의 업종 역시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급감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조 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CEO스코어는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 포스코홀딩, HMM,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조 3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6%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 2021년 4분기 1조 1751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조 6243억원으로 123.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원이 넘은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 두 곳뿐이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I 등은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262곳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4분기 29조 748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3조 136억원으로 20.8% 줄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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