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미래성장 동력 ‘메디컬 모니터·전기차 충전기’ 승부수
2024-10-10
LG전자가 지난해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을 유지하며 사상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이 3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0%를 넘어선다.
영업이익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 하지만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는 가전구독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올해는 구독 사업의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기회를 지속 창출한다.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건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웹(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올레드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하며 광고/콘텐츠 사업 모수 확대를 더욱 가속화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본격 시너지를 더해나간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미래준비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7775억원으로 0.2%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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