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난 최태원 회장 “엔비디아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 회장·황 CEO, 이날 만남서 AI 사업 비전 등에 대해 논의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중점 추진 과제”
신종모 기자 2025-01-09 10:26:5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SK의 인공지능(AI) 사업 비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를 찾아 전시관을 둘러보고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 SK 전시 부스 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 회장은 “서로 만나 사업 관련한 여러 논의를 했다”며  “기존에는 상대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을 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를 선제적으로 높여 헤드투헤드(Head-to-Head)로 서로 빨리 만드는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컴퓨팅을 잘 이해해 컴퓨팅 관련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찾아서 만드는 회사라는 것이 황 CEO의 생각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래픽 메모리를 만드는지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해 “대단한 이슈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황 CEO는 엔비디아가 그냥 AI 컴퍼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컴퓨팅을 잘 이해해서 관련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찾아서 만들어내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며 “일일이 제품에 들어가는 솔루션은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CEO가 가진 생각과 얘기는 현재 잘 구현되고 있다”면서 “훌륭한 솔루션을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 2025’ 현장을 방문해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그룹


최 회장은 SK의 AI 사업과 관련해 데이터 센터 사업 추진의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AI 반도체를 하고 있지만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은 AI데이터 센터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라며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는 이제 좋든 싫든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서 “이 경쟁에서 뒤쳐지면 반도체, 조선, 철강 등 그동안 우리가 자랑하던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위협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AI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인터넷 환경이나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산업”이라며 “가능하면 최전선에 서서 이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냐 따라갈 것이냐에 따라 경제적 부침이 달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AI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최 회장은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발해야 한다”며 ”제조업 관련 AI 라든지 로봇 관련한 AI라든지 특정 지역을 삼아 전략화 하든지 하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 산업의 특화 없이 전반적인 성장을 추구하면 일개 기업이나 조직 단위 규모와 실력으로 세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끝으로 AI 인프라와 사람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얼마나 많은 AI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지,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이 AI를 가지고 실험해 결과가 나오는 기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지 남에게 영원히 의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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